6월 3일은 10번째 경찰 침탈이 있는 날이었다.나는 지난주부터 경찰들에게 끌려 나올 때, 발가락에 쥐가 났다. 끌려 나오기도 전에 여경들이 둘러쌀 때부터 몸이 경직되고, 뻣뻣해져서 잡아끌지 말라고 말해도 경찰들에게 내 말이 닿지 않는 듯했다. 여자 경찰은 “가실께요”하면서 막무가내로 사람들을 끌고 나갔다.그날도 경찰들이 난입해 들어오니까 옆 사람에게 밀착한다고 몸을 움직이는데 종아리가 경직되고 발에 쥐가 난다고 끌어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경찰들은 막 끌고 나가려고 해서 소성리 구판장을 운영하는 이옥남 어머니를 붙잡았다. 옥남 어머니
날마다 소성리 야간시위소성리 난롯가에 둘러앉아서 이바구를 나눌 때였다. 문득 생각난 듯이 소성리 부녀회장 순분 씨가 말했다.“할매들 우리 말 나온 김에 내일 올갱이 국밥 먹으러 갈까? 예전에 서울 집회 올라갈 때 황간에서 올갱이국밥 먹었잖아. 그때 그 집 또 갑시다.”소성리 할매들은 가자고 하면 어디든지 간다고 맞장구를 쳤다. 소성리 난롯가는 그렇게 의논하고 결정하고 약속을 정하고 실행을 하다 부딪히면 점검하는 베이스캠프 같은 곳이었다.다음 날 10시 30분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에겐 황간까지 우리를
소성리 할매들의 노래패 ‘민들레합창단’은 꽤 긴 방학을 끝내고 다시 노래연습을 시작했다. 매주 모이던 요일도, 젊은것들 편의를 봐주신다고 월요일로 변경했다.지금까지 기타 반주를 맡았던 ‘정 가수’는 기꺼이 소성리 할매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었고, 노래 선생님이 되어주셨다. 더듬거리는 순박한 말투에 해맑은 웃음을 자아내는 노래 선생님은 핵심을 콕 찔러서 딱딱 가르쳐준다. 소성리 할매들은 나이 어린 선생님이 아들 같고, 손자 같아서 편하게 말하기도 하지만, 난롯가에 모여 앉을 때면 ‘진석이가 가르쳐주니까, 노래가 잘 불린다’고 소곤소곤
4. 소성리성주에 사니까 금방 딴 참외를 먹는데 얼마나 달고 싱싱하던지! 신선하니까 맛이 좋지요. 참말로 성주 와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드가, 사드가 들어온다카대요. 사드가 처음에는 뭔지 모르지만, 군사 무기잖아요. 사드가 들어오면 군대가 들어온다는 건데, 이 작은 시골에 무슨 군대가 들어선단 말인가 싶어서 놀랐죠. 그런데 군대도 한국군대도 아니고 사드를 운영하는 건 미국 군대라카대요. 그래서 더 놀랐죠. 그때 사드가 뭔가 싶어서 인터넷도 찾아보고 공부도 많이 했었습니다. 진짜로 어마어마한 전쟁을 일으키는